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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아픔 조금이나마 덜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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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인터뷰]하현철 목사(강릉사명교회 카르디아상담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한 '마음건강프로그램'운영
피해자 상담통해 신체적·정신적 고통 더 느낄 수 있어
"예수님은 우리의 진정한 상담가...그 길 따라가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하현철 목사(강릉사명교회 부설 카르디아상담소)
강릉사명교회 하현철 목사.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의 말씀을 먼저 나눠봤습니다. 아파하는 이들의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고 나누는 곳이 있습니다. 오늘은 강릉 사명교회부설 카르디아 가족 상담소 하현철 목사님 함께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하현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강릉 사명교회 하현철 목사이고요. 부설 상담소가 있습니다. 카르디아 가족 상담소에서 사역을 하고 있고요. 카르디아란 말은 헬라어로 마음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제가 '카르디아는 마음입니다' 이런 표현을 잘 쓰거든요. 마음, 가족치료를 중심으로 한 상담소 사역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상담소는 그러면 언제부터 시작하셨던 거에요.

◆ 하현철> 제가 강릉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한 6년 전부터 상담소를 같이 병행했고요. 법인으로 등록해서 사역하게 된 지는 재작년부터 하게 됐습니다.

◇ 최진성> 그러면 목사님께서도 전문상담 과정을 밟으셨던거죠?

◆ 하현철> 저는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석사, 총신대학교에서 박사를 하면서 가족상담을 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 최진성> 상담 분야에 집중하시게 된 이유는.

◆ 하현철> 제가 서울에서 부교역자로 있으면서 부교역자 사역을 하게 되면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무엇인가 조금 더 공부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계기가 있어요. 그때 목회를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많은 성도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럴 때 이 성도들에게 제가 물론 목회자로서 성경적인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주제를 찾다 보니까 저희 아내도 상담 분야에 근무했던 경험도 있고 저도 상담분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던터라 주변에 있는 학교가 서울여자대학교였습니다. 여자 대학교이지만 대학원 과정은 남자도 가능했거든요. 서울여대 가족 상담전공 대학원으로 시작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해서 상담을 공부하게 된 겁니다.

◇ 최진성> 상담이라는 게 학창시절때 아는 형이나 누나 찾아가서 "연애 상담 좀 해 주세요"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잖아요. 하하(웃음).

◆ 하현철> 일단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건 맞죠. 일단 들어주고...들어주는게 첫 번째 단계니까...

◇ 최진성> 기간도 사실 오래걸리고요. 개인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참 많은 부분들을 터치 하더라고요.

◆ 하현철> 당연하죠. 그래서 구조적인 상담이라고 그래요. 내가 아파서 왔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관계된 여러 가지 구조 속에서 그 문제가 발생 되고 지금 내가 아파하니까. 실제 예로 어떤 아이가 와서 상담 하지만 그 아이의 문제를 살펴보니까 가족과 연관 된 거예요. 엄마나 아버지나 또 형제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 거니까 가족치료의 구조 속에서 이 아이를 봐야 되는 거죠. 그런 체계가 중요하죠.
강릉사명교회 부설 카르디아가족상담소. 하현철 목사 제공

 


◇ 최진성> 그래서 처음에는 상담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에 얘기했던 단순한 연애 상담, 진로상담 이렇게만 바라보았다가 실제 상담가 분들의 상담의 범위를 보니까 굉장히 깊이 들어가기도 하고 넓게 바라보기도 하고 정말 쉬운 분야는 아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하현철> 깊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동네형들, 주변 사람들하고 쉽게 얘기하는 편안한 얘기는 쉽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상담소에 왔다는것, 내 문제를 갖고 상담소에 와서 문제를 갖고 상담에 임한다는 것은 상담이라는게 마음 속의 문제잖아요. 벌써 문제가 되었을 때 마음 깊은 상처가 있다는 거죠. 깊이 있는 것을 다루다 보면 어떻게 돼요? 깊이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기간이 필요하고 내가 아팠던 기간만큼 또 치료하는 회복기간도 그만큼 필요한거죠. 그러니까 상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거죠.

◇ 최진성> 카르디아 가족 상담소에서 이번에 특별한 분들을 함께 모시고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건강 프로그램' 이라고 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

◆ 하현철> 네. 작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이것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연세대학교 가습기 살균제 보건센터가 있어요. 거기서 주관해서 가습기 살균제가 사회적으로 문제 많이 됐잖아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당했던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상담 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심리적,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마음 건강 프로그램입니다.

◇ 최진성> 일정, 기간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상담모습. 하현철 목사 제공

 


◆ 하현철> 별다른 기간은 없구요. 저희가 작년에 학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때 당시 강원지역에도 분명히 피해자사 있을 텐데 지역 상담센터가 있을까 확인해보니까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상담소가 지원 협력 센터로 신청하고 선정이 되어서 이 지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찾아서 정서적인 심리 치료를 하게 됐는데 작년에 저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두 분을 만났고요. 그분을 상담했고 그 가족 아내분과 또 자녀까지 이렇게 가족 세 명 이렇게 같이 두 가정에 다섯 명을 상담했던 그런 경험이 작년에 있었죠.

◇ 최진성> 지금까지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분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거든요.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지금 그 슬픔에 공감하기도 힘든 부분인 거고요. 뉴스에서만 이 소식을 접했을 때와 실제 그 살균제 피해자분들 만났을 때 다른 차원의 느낌을 받으실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 하현철> 당연하죠. 저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이야기를 뭐 뉴스를 통해서 듣게 되잖아요. 또 오래전 이야기거든요. 10여년 전에 있었던 그런 사건들이고 그것이 누적되어서 이렇게 많은 피해사례로 나타나는데 저도 이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어떤 정보가 많이 부족했고 그런데 그들을 만나 보니까 실질적으로 그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하면서 육신의 고통도 있으면서 '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다' 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던 그러한 모습들을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거든요. 그런 과정 속에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고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외롭게 병원이고 관공서 뛰어다니면서 '나 이렇게 피해를 당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전에 마트에서 샀던 쉽게 말하면 가습기 살균제 영수증 확보, 카드 내역 확보 이런 것들이 결코 쉽지 않았을거예요. 그런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인 스트레스, 외로움, 육체적인 고통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위로하면서 그분들을 만나게 되니까 정말 이런 분들에게 심리적인 위로와 또 우리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구나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 거죠.

◇ 최진성> 목사님께서 그때 만났던 분들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였어요?

◆ 하현철> 한 분은 연세가 많으신 분 이었는데요. 집 안에서 호흡기를 산소호흡기를 하셔야지 호흡하기가 좀 수월 하신 분을 많았고요. 그 때는 몰랐지만 가습기살균제피해로 막 호흡이 곤란하고 또 그에 따른 질병들이 생기면서 한창 아이를 양육할 시기에 그런 증상이 발병이 돼서 경험했던 그런 고통들을 같이 나누면서 참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거죠.

◇ 최진성> 마음 건강 프로그램,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을 하게 되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 하현철> 일단 피해자들이 상담을 하게 되면 등록을 하고 아마 피해자들은 확인받는 확인 넘버가 있을겁니다. 그 후 상담센터를 진행하고 10회부터 시작해서 최대 20회까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녀들까지 같이 심리 지원을 받게 되는데요. 피해자들이 당시피해를 받을 당시에는 이해를 잘 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언론에 공론화 되면서 사회문제가 됐잖아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거예요. 자기의 삶을 추적 해 보니까 '아 이렇더라' 그런 상황에서 이제 심리적인 얼음이 되는거예요. '아 내가 그래서 아팠구나, 그래서 내가 참 힘들었구나' 그런 상황에서 감정이 어떻겠어요. 막 화가 나고 원망이 되고 갑갑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상황 속에서 이제는 자기가 그런 피해사실을 증명 해야 되는 데 증명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10여년 전에 진료받았던 진료기록 또 뭐 마트에서 샀던 그런 영수증도 또 관공서에서 받아야 될 확인서도 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단서도 이런 것도 다 혼자 다니려니까 너무 힘들었다는 거예요. 제가 만났던 한 분은 당시 외국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증명하기 위해서 한국 와야 되잖아요. 와서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오고가는 비용이 더 들었다. 내가 보상도 원했지만 오가는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런분들이 상담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 이런 것들을 표현하면서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심리적인 지원 위로 그 가족들 함께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금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 최진성> 크리스천으로서 기독교가 교회가 이렇게 세상 안에서 함께 사람들을 품고 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목사님께서도 아마 이런 활동들을 하는 것이... 목회만 해도 되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시는지?

◆ 하현철> 저는 상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요. '목회를 하는 영역에서 정말 필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라는 제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데요. 왜냐하면 성경을 보니까 예수님께서 진정 우리들의 진정한 상담가셨다는 것을 성경을 보면 누누히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수님께서 정말로 우는 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참 아픈 자들과 함께 하셨고 또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자들에게 진정한 상담가가 예수님이 아니셨는가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가는 그 모습은 상담을 통해서도 나타낼 수가 있다. 현대 사회 속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이런 마음의 상처들, 아픔들, 심리적인 도움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잖아요. 또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그런 위로함이 필요한 그런 시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그럴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상황 속에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목회적인 기도도 필요하고 또 위로도 필요하고 방문도 필요하고 거기다가 조금 더 이런 상담의 전문적인 도움을 준다면 조금 더 성도들에게 유익함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일어나서 회복하고 다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 가운데서 또 건강하게 삶을 살아간다면 참 보람 되지 않겠나 그런 소명을 갖고 상담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분들 중 상담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하현철> 혹시 여러분들의 지인중에서 혼자 그 아픔을 담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거 어디 가서 호소해야 되지" 하는 분들. 제가 상담해 보니까 이분들이 자기 피해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이 외로웠다 그래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대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힘들었다 그래요. 주변에 이런 분들이 혹시나 여러분들 주변에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상담 또 심리정서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추천해주시고요. 우리 강원영동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족 중에 타 지역에 살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다 라고 하면 그 가족들이 이곳에 계시다면 같이 가족들까지 확대되어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망설이지 말고 같이 이러한 어려움을 나누어 주시면 그 어려움의 짐이 많이 나눠질 것 같아요.

◇ 최진성> 마음건강프로그램은 비용이.

◆ 하현철> 전혀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이것은 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은 어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 최진성> 앞으로의 계획 듣고 오늘의 이야기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현철 목사는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우리들의 상담가이셨다" 며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상담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하현철> 마음건강 프로그램은 올해도 지속해서 카르디아 상담소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협약이 됐고요. 그래서 주변에 혹시 그런 분들이 있으면 신청을 받아서 그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카르디아 가족상담소가 지역에서 여러 가지 가족의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상담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여러분들에게 사역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는 그런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참 공감이라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어느 기독교 상담학자가 공감에 대해 이러한 표현을 해요 '공감은 그들 안에 같이 있는 거고 그들을 위해서 있는 거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공감이다' 라는 말이 굉장히 참 가슴깊이 와닿는데요. 그 삶을 가만히 보니까 결국은 예수님이 그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안에 계셨고 우리를 위해 계셨고 우리와 함께 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서 저희도 여러분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담의 첫 발걸음에 용기가 필요하지 그 다음부터는 훨씬 가볍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최진성> 오늘 강릉 사명교회 부설카르디아 가족상담소 하연철 목사님과 함께 시간이었는데요.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리구요. 진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프로그램도 많은 분들의 마음 함께 위로하고 만지는 시간되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하현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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