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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협 논란에도 인기몰이 '핑크뮬리'…"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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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천면 '핑크뮬리밭' 주요 관광명소 '부각'
교란생물은 아냐…"생태계 피해 없도록 관리 중요"

30일 찾은 강릉 사천면 핑크뮬리밭에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에서도 가을철 인기명소로 자리잡은 핑크뮬리밭에는 꾸준히 관광객들이 찾는다.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지만, 생태계 교란생물은 아닌 터라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0일 오전 찾은 강릉시 사천면 핑크뮬리밭. 언덕위로 심어진 '분홍빛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며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갈대밭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다. 분홍빛 갈대가 신기하다며 호탕하게 웃는 중년 남성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맑았다.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핑크뮬리는 미국이 원산지인 볏과 식물로, 제주의 한 민간공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했다. 색감도 예쁜데다 3개월 정도 길게 피어있어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좋은 덕분인지 전국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강릉에서는 지난 2018년 한 개인이 식재해 일반에 공개했다. 해당 농원에 식재한 핑크뮬리 면적은 1500평 정도다. 지난해 처음 축제를 열었고 올해 2회째를 맞았다. 농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2만명이 다녀갔으며, 주말 하루 평균 2천명 정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 사천면 핑크뮬리밭 입구. (사진=유선희 기자)

 

관광객 최주원(여.24.충북 충주)씨는 "생태계 위협과 관련해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무리 보기에 좋아도 생태계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중요한 것은 관리로, 이곳처럼 다른 식물들과 떨어져서 식재돼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55)씨는 "황소개구리 등처럼 생태교란종도 아니고 의심수준 단계인 만큼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며 "잘 관리하면 관광객들도 구경할겸 찾을 테니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행처럼 지자체에서 나서 심어놓고 2급이라고 하니 다 뒤집어 엎는 것도 문제"라며 "지자체마다 특색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차별화한 콘텐츠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원 주인 역시 "관리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4년 전 귀농해 농원을 조성하는데 노년을 바치고 있다는 정호린 대표이사는 "지난해 생태계 2급 지정이 나왔을 때 많이 자문을 구했는데 같은 핑크뮬리여도 종이 다 다르다"며 "이와 관련해 세분화한 등급 지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일단 저희가 식재한 핑크뮬리는 생태계 교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등급이 상향돼 정부에서 식재를 금지하면 그때는 또 그에 맞춰 따라야겠지만, 현재로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 갈대밭 조성에 나설 생각"이라며 "핑크뮬리 외에도 팜파스그라스, 그라실리무스 등 '그라스 농원'을 아름답게 꾸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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