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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한중문학상수상' 피기춘 시인…"성시낭송으로 선교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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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인터뷰] 피기춘 장로(강릉만민의감리교회)
지난 2005년부터 한중시낭송 문화교류 시작
한글도서기증, 한중문화센터 개소 등 교류 활발
38년 경찰 퇴직 후 한국어교육 위해 박사과정
지난해 국내 1호 시낭송 마에스트로 추대
"성시낭송을 선교 활동에 접목하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피기춘 시인(강릉만민의감리교회 장로)

◇ 최진성> 우리 지역에서 문학 발전을 위해 또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장로님이 있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와의 교류에 있어서도 그 공을 인정받아서 이번에 2020 한중문학상을 수상하신 장로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미션 인터뷰 강릉만민의 감리교회 피기춘 장로님 모셨습니다. 장로님 안녕하세요.
시인 피기춘 장로(사진=강원영동CBS)

 


◆ 피기춘> 네. 반갑습니다. 현재 강릉 만민의 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피기춘 장로입니다.

◇ 최진성> 가을입니다. 평소 같으면 가을과 어울리는 시낭송 장소라든지 문학과 관련된 행사라든지 많이 있었을 텐데 올해는 좀 다른 풍경이죠.

◆ 피기춘>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문학 단체, 문인들, 개인도 그렇고 외부활동이 거의 통제되고 이러다 보니까 활동범위가 완전 축소돼 있죠.

◇ 최진성> 그렇죠. 여태까지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위축되고 조용한 또 시기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반가운 소식을 들고 오셨습니다. 중한문화예술교류협회에서 주관한 2020 한중 문학상 수상 소식인데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들어 보고 싶습니다.

◆ 피기춘> 저는 금년에 개인적으로 시인 등단 26년째거든요. 그동안 국내에서는 물론 몇 가지 문학상도 받았지만 이렇게 외국에서 주는 특히 중국 단체에서 주는 문학상이 처음이고 또 제가 부족하지만 한중문화교류에 작은 부분이라도 일조했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기 반성도 하게 됩니다.

◇ 최진성> 한중 문학상 이라고 하는 상은 어떤 분들에게 수여하는 상인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피기춘 장로는 중한문화예술교류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한중문학상'을 수상했다.(사진=피기춘장로제공)

 


◆ 피기춘> 상의 이름처럼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단체 활동도 하고 있지만 개인이 그동안 십 수년간 해 왔던 한중간의 문화교류에 관한 공적을 인정받아 준 것 같은데 개인이나 단체를 통해서 중국 문화발전과 한국문화발전 양국 간에 교류적인 성과를 주는 단체, 개인에게 주는 상입니다.

◇ 최진성>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던 한중문화교류 위한 활동, 어떤 활동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피기춘> 네. 제가 2004년에 전국 대학교에서 최초로 우리 지역에 있는 관동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시 낭송 반을 개설해서 10년 간 강의를 했어요. 그 이후 2005년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중국을 방문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한중 시 낭송 문화교류를 했어요. 중국 연변에 있는 연변작가회의, 용정작가회의, 장춘에 있는 장춘작가회의와 시낭송 교류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중국의 길림성 최대 잡지사인 장백산 잡지사의 해외고문으로 위촉을 받기도 했었죠. 이때 가서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룡정중학교, 우리 지역이 낳은 유명한 민족시인 심연수시인이 다녔던 모교도 방문 했었고 백두산 낭송이라든가 많은 활동을 하고 왔고 후에 2007년에 한국문화교류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강원도 지회장으로 위촉되면서 우리 단체 회원들과 함께 중국을 여러 번 오가면서 한글 문화 도서기증이라든가 또 예술 활동 이라든가 이런 활동들을 쭉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에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중일 국제학교 그리고 산둥성 위해시에 있는 문등기술대학교 내에 있는 용광국제학교에서 한중문화센터 개소를 하고 거기에 한국어학과 교수로 위촉 되면서 더더욱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특히 중국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서 지금까지 왕래하면서 한국어를 전하는 활동을 하고 양국의 문화 교류도 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특별히 한중문화교류, 한국과 중국간의 문화교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 피기춘> 네. 2005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저희들이 백두산에 가서 낭송회를 하고 오는 길목 어느 한 마을에 들렀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이 "지금 이 마을은 우리 한국의 독립을 위해서 일제시대 때 항거했던 독립투사들이 거주했던 마을이다. 지금은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 너무나 가난하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관광객으로 본 풍경이 거기 아이들이 나와서 물건을 팔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뭉클 하더라고요. '저 아이들이 우리 조국의 광복을 위해 애썼던 우리 선인들의 후손들인데 저렇게 가난하고 어렵고 힘들게 사는데 우리가 뭔가 도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그 날 정말 강하게 제 마음을 쳤죠. 그래서 제가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런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면 중국과 뭔가 좀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동참해야 되겠다는 그런 동기를 그때 갖게 되었죠.

◇ 최진성>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 교류 자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마 10여년 전부터 해왔던 활발한 활동이 그리울 것 같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들어보죠. 해 왔던 활동 중 가장 기억나는 활동 있을까요?
활동모습(사진=피기춘장로제공)

 


◆ 피기춘> 일단 제일 보람있었던 것이 산둥성에 있는 용광국제학교에서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시간들이 가장 보람 있고 또 마음에 남아 있는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중국을 못 가니까 너무나 안타까워요. 저에게 배웠던 학생들 고3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와서 대학교 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화도 오고 또 가끔 만나기도하는데 특히 금년에는 제가 우즈베키스탄 까지 가기로 계획이 돼 있었는데 결국 지금 못 가고 있고 또 중국에 가는 것도 역시 모든 것이 통제 돼 있어서 지금 마음만 안타깝고 그래서 이 학생들을 위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지난 3월에 중국 용광 국제학교 있는 학생들이 임시로 우리 국내 그 전라도 영광군에 분교를 개교 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지금 공부 하고 있고 저도 가끔씩 가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경찰 재직을 하셨잖아요. 실제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그 경찰 재직 오랫동안 하시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진 않으셨지?

◆ 피기춘> 네.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보는데요. 저는 일찍 하나님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할 수 있는 축복을 주셔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데 대한 관심도 많고 보람도 있어요. 거기서 경찰생활 38년 하면서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 강의를 쭉 해왔었고 또 외부 인문학 강의를 해 왔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 교단에 서는 것이 어쩌면 저에게는 가야할 제 2의 직업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가르쳐야 되겠다는 생각에 늦게나마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한국어를 전공했죠. 그래서 한국어교원자격증도 받고 정식 한국어 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 최진성> 지금 또 박사과정도 밟고 계시다고요?

◆ 피기춘> 네. 늦게나마 지금 이루고 싶었던 국문학박사 과정을 좀 공부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즐거우세요?

◆ 피기춘> 네. 그렇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인생을 주셨기 때문에 저는 늘 그렇게 생각을 해요. 할 수만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데 열정을 가지고 날마다 도전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 아닌가 내가 건강하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언제나 도전하는 그런 열정, 이것이 있을 때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볼 때 또 선교사업을 위해서 우리가 뭔가 붕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배우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피기춘 장로는 2019년 국내 제1호 시낭송 마에스트로로 추대됐다.(사진=피기춘장로제공)

 


◇ 최진성> 지난해 국내 1호 시낭송 마에스트로로 추대를 받으셨어요.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건지 소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 피기춘> 예. 저도 뭐 제 개인 실력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생각지 않게 2년 전에 시 낭송 마에스트로 라는 호칭을 가지고 1호로 추대를 받았어요. 저는 마에스트로 시낭송 가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 땅에 있는 많은 시낭송가들이 다 그와 같은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것을 부여 했을 때는 더 열심히 '너는 크리스천의 자녀로서 성시낭송을 통해서 많은 선교 활동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그 부분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있으세요?

◆ 피기춘>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준 최고의 악기는 각자의 목소리라고 했거든요.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조금은 나은 목소리를 주셨다는 것에 감사해서 이것을 선교 활동에 항상 접목을 하려고 애쓰고 있고 성시(聖詩)를 통해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독교 시낭송협회도 창립을 했고 그 회원들과 더불어 많은 활동 하고 있는데 제가 중국에 가서 최초로 중국학생들에게 시낭송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 효과가 좋더라고요. 짧고 재미난 시 그리고 동요를 가르치니까 한국어를 금방 배우는 거에요. 그래서 그 중에 보람 있었던 것은 그 산둥성에 공산당 부주석 중에 이 분이 조선족으로는 중국의 전체에서 부주석으로는 두 명인가밖에 없어요. 근데 이 분이 저를 만나기도 했었는데 저도 중국을 몇 번 오가면서 개인지도를 해서 제게 있어서 중국 최초로 시낭송가로 맺어진 제자입니다. 이런 보람도 있고 또 중국 학생들이 시낭송을 통해서 한국어를 빨리 배우는 거 보면서 '아 이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는 또 하나의 팁이었구나' 그런 보람과 만족,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계획이 있다면 저는 우리 회원들과 더불어 일제시대 때 또 6.25 때 탄압받고 순교했던 교회들이 많잖아요. 이런 교회를 우리가 직접 답사 해서 그 교회의 아프고 정말 눈물겨운 과거를 생각하면서 성시낭송을 함께 접목시켜서 교회를 홍보 하고 싶고 우리 그 신앙의 선배들이 어떻게 순교했는지 알리고 싶고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우리 회원들과 하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있습니다.

◇ 최진성> 아무래도 시낭송가이기 때문에 장로님께 시낭송을 한 편 들어 볼 수 있을까 제안을 드려봅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또 희망이라고 하는 부분을 갈구하는 이 시기에 우리 청취자,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시낭송 한 편 들어 볼 수 있을까요?

◆ 피기춘> 네. 그렇게 하지요. 요즘 다 같이 힘든데 저도 어떤 시를 낭송 하면 좋을까 싶어서 생각해봤습니다. 누구나 내 입장을 시작하면 저는 내 스스로가 감사하다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더우드 시인의 '나는 행복한 사람' 이란 시를 낭송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
언더우드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최진성> 정말 좋은 시 한 편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듣고 싶은데 굉장히 부지런하게 시간을 보내시는데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자료도 정리하고 있으시다고요?
피기춘 장로는 "성시낭송으로 지역 교회 순교의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사진=강원영동CBS)

 


◆ 피기춘> 네. 저는 직장 생활은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제1막이고 또 퇴직한 제2의 인생 2막은 뭔가 1막에서 이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루어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도 1막에 관련되었던 제가 38년간 공직생활하면서 있었던 여러 가지 흔적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고 진행 중에 있고 인생 2막은 제가 하고 싶었던 문학을 통해서 또 어떤 재능을 통해서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삶 무엇보다도 내가 훗날 후회하지 않는 그런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꽃 피워 가는 삶이 되길 기도하면서 거기에 열정을 다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다시 한 번 한중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고요. 지역 문화 발전 또 한중간에 문화발전,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더 열정적으로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 있어서도 더 활발하게 활동 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피기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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