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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두차례 폭발음…설날 동해 펜션서 일가족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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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 사고 추정…일가족 등 4명 사망, 5명 중경상
사고 펜션 숙박시설 등록 안돼…불법영업 여부 조사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대포 소리와 같은 '펑'하는 큰 소리가 두 차례 정도 이어진 후 펜션 건물의 전기가 나가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해시 묵호진동의 펜션 폭발사고는 두번의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낚시를 하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목격했다는 장모(68)씨는 "사고 당시 횟집 2층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사람들의 비명을 지르면 밖으로 나왔다"며 "잠시 후 2차 폭발음이 이어진 후 2층 건물의 전기가 나갔고 주위가 조용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시 폭발음은 마치 대포소리와 같았다"며 "이 마을에서 살고 있지만 이 같은 폭발사고는 처음"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가 발생한 펜션 아래층 편의점 주변을 찍던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 당시 주민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사고 당시 붉은색 섬광이 번쩍인 후 편의점 안에 있던 이용객과 종업원이 나와 2층을 쳐다보며 휴대전화로 119 등에 신고하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섬광은 한 번 번쩍였지만 목격자 등에 따르면 폭발음은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펜션 폭발사고 인근에 현장상황실을 마련하고 합동감식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여.70)와 남편 B씨(76), A씨의 두 자매 등 4명이 숨졌다. 이와 함께 숨진 A씨의 또다른 자매인 C(여, 58)씨 등 3명은 전신화상 등의 중상을 입어 화상전문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부와 자매, 사촌 등으로 설 연휴를 맞아 여행 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건물 밖에 있던 남성 2명도 연기흡입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의 1층은 회센터, 2층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폭발로 발생한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 가족이 휴대용 버너로 고기를 구워먹다 가스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가스 폭발로 추정하고 있지만, 가스배관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장이 많이 훼손된 만큼 합동 감식 등의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펜션의 건축물대장에는 숙박시설인 아닌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돼 있어 불법 영업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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